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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모빌리티

자동차도 하나의 디바이스로 보아야 할 때

by Cassandrism 2021. 9. 11.

LG 디스플레이 블로그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 보면 정말 신기하고 정말 모든 신기술을 탑재한 듯한 외계인(?) 모양의 자동차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테슬라로부터 시작된 전기차 붐이 생겨나 다른 완성차 제조업체들도 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수소차 이렇게 에너지로 시작된 자동차 붐이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엔터테인먼트로 더 깊게 진입해야 될 시점에 온 것 같습니다. 9월 7일에 개막한 IAA 모빌리티 전시회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신기술과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점이 "어? 자동차도 어쩌면 하나의 디바이스로 생각해봐도 되지 않을까?"에 대한 고찰을 써나가려고 합니다.

 

1. 자동차의 개념이 바뀌어지나

 

매일경제 최기성 기자님 기사 스크랩

 

 이번 IAA 모빌리티에서 제일 저에게 눈여겨보게 된 콘셉트카가 나왔습니다. 폭스바겐의 ID. LIFE입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인 ID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콘셉트카는 원래 신기술을 뽐내거나 날카로운 디자인으로 나오는데 이 차는 기존 그런 콘셉트카와는 다르게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콘셉트카를 내놓았습니다. 여기서 주요 기능들을 보자면 게임, 영화, 차박(차에서 숙박) 등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차 안에서 즐길 건 다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시사해야 될 점이 핸드폰도 처음엔 연락이 주 기능이었던 것이 스마트폰으로 발전되면서 게임, 영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내 손안에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도 처음에는 이동 수단이 주 기능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기능들이 추가가 되며 현재 지금도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차 시동을 걸거나 전화, 내비게이션 다양한 편의 기능과 음악, 영상 등 즐길 수 있는 기능들이 생겨 자동차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핸드폰과 자동차가 공통점이 있으며 자동차도 하나의 디바이스로 보아야 된다는 점입니다.

 

2. 디바이스의 첫 단추, 연결

 

 스마트폰도 그렇고 컴퓨터도 그렇고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 제일 먼저 해야 될 것은 연결입니다. 이 둘은 인터넷 연결이기도 하죠. 인터넷을 연결함에 따라 게임, 영화, 쇼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에너지원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걸 자동차에 대입하자는 것이죠. 하지만 이동을 하는 자동차에게 와이파이를 요구할 수 없다는 점. 요즘 신차들은 LTE 통신망을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한 게 있다는 것인데 자동차와 자동차끼리 연결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뜨고 있는 자율주행을 생각해보자면 서로와 서로에 대한 연결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IoT를 자동차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집 가기 전에 더운데 미리 에어컨 켜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자동차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경제 오세성 기자님 기사 스크랩

 

 최근에는 자동차 안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능도 생겼습니다. 생활편의를 가진 기능을 계속 도입하는데요. 맥도날드, 스타벅스같이 드라이브 스루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기능이 생긴 것이죠. 이렇게 점점 더 연결에 연결을 더해지는 기능들이 더 생기고 있습니다. 결제, IoT, 자율주행 등 휴대폰보다 더 많은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것보다 더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두 번째 단추, SW의 참여

 

 테슬라가 쏘아 올린 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현대나 폭스바겐, GM 등 완성차 업체들이 그냥 전기차만 뽑아내는 게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차로써 활용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테슬라가 그냥 막상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OTA (Over The Air) 기능이 있다는 점입니다.

 

 iOS로 비유하자면 예전에 아이폰을 아이튠즈로 연결해서 업데이트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선으로 자동으로 바로바로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이게 iOS의 큰 장점이자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이걸 따라가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마찬가지로 자동차 내에서 무선으로 업데이트를 하자는 것입니다. 이 불편한 걸 무선으로 업데이트시키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첫 시작입니다.

 

테슬라 넷플릭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인사이트가 담겨 있습니다. 테슬라가 나중엔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가 API 공개함으로써 생각하게 된 것인데 아직까진 테슬라 차 내에서 하는 게 아닌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관리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차 내 소프트웨어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탑재한다는 것을 보면 여기서 더 확장해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선 개발자들의 참여로 테슬라 앱스토어를 만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테슬라 앱스토어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해 테슬라의 컨텐츠를 더 방대하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애플이 앱스토어를 가장 크게 성공시킨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애플 관련된 루머로 애플카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여기가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LG나 기아가 계속 루머가 뜨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는 자동차 가지고 계속 물고 늘어진다는 느낌인데 그래도 애플카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플랫폼의 원조이기도 하며 애플이라면 다르겠지라는 생각이 있어 시장에서 계속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런 것 같습니다. 이 파트를 마무리하자면 시장 개발 참여자들을 활용하려면 자사 앱스토어를 개장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면 자사 내 플랫폼과 컨텐츠가 더 커진다는 것.

 

 4. 마무리

 

 작년부터 터진 자동차 춘추전국시대가 지금도 큰 규모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전기차이기도 하지만 점점 갈수록 소프트웨어가 주름잡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항상 모든 발전에는 에너지가 시작이자 컨텐츠가 그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것 같습니다. 투자 블로그가 아니라 약간 IT 블로그 같은 느낌이 나는 글이었지만 이러한 인사이트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가 제공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투자는 숫자만 보는 게 아니라 그림도 같이 볼 줄 아는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림도 같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번 자동차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는데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같이 하나의 디바이스로 보게 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들이 많이 생겨나야 된다. 그런 다양한 기능들이 생겨나려면 SW 개발자들의 참여가 진정으로 필요하다. 그들이 진정한 경험 제공자 때문이다. 그럼 저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