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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미중분쟁

아프간 사태, 미국의 철수가 정말 오판이였던걸까?

by Cassandrism 2021. 8. 22.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이며,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
-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

 이번 주 큰 빅이슈가 우리에게 닥쳤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폭탄을 터트린 건 이번 주가 아닐까 합니다. 5월부터 아프가니스탄 미군 완전 철군을 선언한 뒤 3개월 반 만에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게 점령되며 탈레반은 종전을 선언하게 됩니다. 그렇게 언론 보도에선 "미국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제2의 사이공이다."라는 이야기 많아졌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이든이 미군 완전 철군을 선언한 이유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주식 블로그가 왠 아프간 사태? 이러실 수 있겠지만 세계정세도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무조건 다룰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세 번째 컨텐츠라고 보셔도 됩니다. 자 이 세 번째 컨텐츠 한 번 시작해보겠습니다. 정말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1. 무슨 상황인가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 지 참으로 난감했는데 20년 전으로부터 돌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바로 2001년에 일어났던 9.11 사태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9.11 테러는 알 카에다 테러 조직으로부터 미국 무역센터와 미국 펜타곤이 테러를 당한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통해 무슬림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를 증오하며 분노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겠다며 알 카에다의 본거지인 아프간을 침공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긴 전쟁이 저번 주까지 이어졌던 것이죠. 하지만 미국은 알 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고 아프간에서 알 카에다는 분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이라크 후세인 정권과 알 카에다가 계속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되었으며 9.11 테러를 전쟁 시작으로 본다면 약 20년간 미국은 아프간에서 전쟁을 진행해왔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었습니다.

 

한겨례 정의길 기자님, 중앙일보 정효식 기자님 기사 스크랩

 

 그러다 트럼프 정부가 집권하게 되면서 2019년 9월 평화협정을 합의하게 됩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평화협정의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중간에 이런저런 갈등이 되는 싸움을 하다 결국 트럼프와 탈레반은 2월 29일 평화협정을 하게 됩니다. 그 평화협정에선 21년 5월 1일까지 모든 병력 철수였습니다. 하지만 바이든은 4개월을 더 연기시켰습니다. 9월 11일까지 였습니다. 허나, 탈레반은 5월 1일까지 철수를 안 한다면 적대 행위를 하겠다라며 압박을 했습니다. 그러다 못 참은 탈레반은 이런 기회에 계속 세력을 확장했으며 결국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항복하게 되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2. 미국이 왜 그랬을까?

 

한겨례 황준범 기자님 기사 스크랩

 

 일단 이러한 사태를 조금 요약해서 보았고 이젠 이 철수라는 것이 맞는 판단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 일단 바이든이 CIA로부터 아프간 붕괴 우려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굳건히 자기 의견을 내세우며 철수를 강행했습니다. 그러다 아프간이 붕괴가 되니 언론에선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와 언론에서 바이든을 공격해왔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전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되질 않았습니다. 일단 20년간 테러와의 전쟁을 하며 2조 달러 (금요일 환율 기준 약 2360조 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결국 얻어간 건 없었습니다. 여기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재밌는 기사가 나오게 됩니다.

 

매일경제 기사 스크랩

 미국과 테러 조직과의 전면전에 갑자기 중국이 나서서 탈레반을 달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라? 왜 갑자기 중국이 나서서 탈레반을 달래기 시작한 거지? 라며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지정학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됩니다. 지정학이란 지리적 위치에 따라 정치와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어? 그렇다면 중국과 아프간이 서로 지정학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자 한 번 지도를 봐보실까요?

 

구글 지도로 본 아프간과 중국

 

 지도를 보면 참 웃기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꼬리같이 생긴 저 위치의 이름이 와칸 회랑이라고 불립니다. 19세 중엽에 영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의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은 러시아가 인도 진출을 우려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을 하는데 세 번의 침공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 영국과 파키스탄의 조약이 만들어낸 아프가니스탄의 와칸 회랑이 러시아 침공에 대한 완충지로 만들어져 버린 겁니다. 이게 먼 훗날 지금의 상황이 나왔습니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아프간과 중국의 지정학적 싸움이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지정학적으로 둘이 긴장감이 생기게 된 걸까요? 지금의 지도를 보시면 이 와칸 회랑과 중국이 붙어있는데 바로 옆에 중국의 민감한 지역인 '신장 위구르'가 밀접하게 되어있습니다. 신장 위구르같은 경우 무슬림 문화권에 있는 위구르인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탈레반이 이 신장 위구르에 대한 지원이 있을지 모르기에 중국이 긴장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자 그러면 신장 위구르라는 지역이 왜 탈레반이 지원하게 할 정도의 어떤 지리적 이점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입니다.

 

중앙일보 김홍범 기자님 기사 스크랩

 신장 위구르 지역엔 10억 톤이 넘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미국 셰일혁명으로 붐이 일어났는데 이때 셰일가스 매장량은 665 Tcf 중국은 1115 Tcf가 매장되어 있습니다. 미국보다 약 1.5배 이상 더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붐으로 에너지 독립을 하게 되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한 민간인이 땅을 갖게 되면 그 아래에 있는 광물까지 그 사람의 재산으로 쳐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이 셰일가스를 마구 퍼올릴 수 있는 이유도 한 몫하게 되는 것이죠. 허나 중국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 에너지 독립을 하지 못했는데요. 아직까지 해야 될 일이 많고 그렇다고 뺏기기에는 워낙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이점을 가지기 때문에 절대 뺏기지 말아야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함에 따라 상황이 뒤바뀌었고 탈레반이 이러한 위구르 지역을 탐할 수 있게 되자 중국이 직접 나서서 탈레반을 달래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오히려 자기들이 직접 영향력을 행사해 중국을 압박하는 것보다 오히려 탈레반이라는 무력 집단을 활용해 압박을 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철수를 감행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과 소련이 아프간을 공략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미국도 이번에 패전하게 되며 제국의 무덤이라는 별명은 확실히 불변이 되는 것 같습니다.

 

3.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일단 세 가지로 나누어 봐야 되는데 일단 미국, 중국, 아프간으로 나뉘게 될 것 같습니다. 미국부터 보자면 자기들은 아프간을 철수함에 따라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탈레반을 고르게 된 것 같습니다. 탈레반은 어차피 위구르라는 지역을 탐하게 될 것이고 중국도 이에 반해 탈레반이 위구르라는 지역을 지원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예전보다 중국에 대한 압박과 견제는 더 심해진 것이라 볼 수 있죠.

 

 중국을 보자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 번의 강대국들이 손을 보려고 했던 아프가니스탄을 미국이 원래 이 늪에 빠져 8월 15일에 탈출을 했지만 이젠 이 늪이 중국에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위구르라는 지역이 위협이 될 수 있기에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 중국에겐 큰 고민거리가 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제국의 무덤에 과연 중국이 어떻게 살아남을지가 주요 관심 이슈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프간을 보자면 개방적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탈레반은 알 카에다는 너무 극도로 무력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리 알 카에다를 좋아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프간도 무슬림 기반 국가에 개방적 정부 구성을 통해 성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방적 정부 구성이라 하면 히잡을 쓴 여자도 교육이나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주요 계획이 있었습니다. 관용 정책을 보자면 로마나 미국의 공통점인데 로마 제국은 세계에서 제일 긴 제국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도 이러한 관용 정책을 피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미중 분쟁은 큼지막한 이슈들이 있으면 바로 짚어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정학적으로 견제하는 것과 경제적으로는 어떻게 짚어드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미국과 중국 간에 상호작용과 인사이트를 통해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워낙 저희가 살아가는 큰 국제 정세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려운 이 미중 분쟁을 최대한 쉽게 풀어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도 좋은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